설 연휴에 아이들을 데리고 큰집에 갔다. 거실에서 아이들은 엠넷에서 방영되는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를 몰입해서 시청했다. 그러자 옆에서 TV를 한동안 지켜보고 있던 큰 아빠가 한마디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 듣겠다."쇼미더머니 속 음악들은 대부분 속사포처럼 빠른 랩이라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쉽지 않다. 또 출연자들이 입는 옷 스타일, 몸 여기저기 어지러운 타투와 그들의 독특한 몸짓을 60세 근처의 큰 아빠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도 아직까지 쇼미더
멘탈은 상태 관리이며 위치 관리다. 한 사람이 머무르는 상태와 위치를 필자는 아래 그림에 있는 X·Y·Z축을 기준으로 여덟 곳으로 분류한다. X축은 시간으로 과거와 미래로 가로지른다. Y축은 에너지축으로 높은 감정에너지와 낮은 감정에너지로 구성된다. 나머지 한 축은 세상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사람은 이 여덟 곳 중 한 곳에 주로 머무른다.어떤 사람은 의식이 주로 과거에 머물며 낮은 감정에너지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의식이 미래를 향해 있고 높은 감정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성장배경과 여러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번아웃 증후근이라고 말한다. 뉴욕의 정신 분석가 프로이덴버거가 감정 노동자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 '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유래했다. 하지만 현대 직장인 10명 중 4명이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니 특정 직종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번아웃 증후근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 out)고 해서 소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 탈진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그럼 우리가 타지 않고 연소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사람
얼마 전 도형으로 심리를 분석하고 코칭해주는 교육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지인이나 가족이 그린 도형을 가지고 와서 분석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두 딸이 그린 도형을 꺼내 놓았다.네 가지 도형 중에 하나를 골라서 큰 사각형과 작은 사각형이 그려진 A4용지에 세 번을 그리고 나머지 3개 도형은 한 번씩 그린다. 그리고 두 번째 그림은 색연필 중 원하는 색깔을 골라 다시 한번 원하는 대로 그린다. 사각형은 책임감과 실행력, 삼각형은 추진력과 기획력, 동그라미는 인간관계, S는 창의력과 자기표현을 나타낸다.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각각 자신들이
온순한 자매들과 달리 스칼렛은 자유분방하고 불같은 성격을 지닌 오하라 가문의 큰 딸이다. 스칼렛은 좋아하던 동네 청년 애슐리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애슐리와 만나 그의 마음을 돌리려 했으나 거절당하자 질투심에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와 결혼해버린 스칼렛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남북전쟁으로 인해 미망인이 된 스칼렛은 후에 그녀를 사랑하는 레트 버틀러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어느 날 애슐리가 남편의 험담을 하자 그녀는 레트 버틀러와 각방을 쓸 것을 요구하
대화 유형 역할 놀이(Role Play)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네 가지 대화 유형인 애원형, 비난형, 계산형 그리고 혼란형 중에 하나를 택해서 해외여행을 어디로 갈지 정하는 가족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비난형 역할을 맡았던 한 참가자는 이런 소감을 남겼다."계산형과 혼란형을 향해 비난해 보았더니 씨알도 안 먹혔어요. 모두 자기 자신의 세계에만 살고 있는 사람 같았어요. 그리고나서 애원형을 발견했죠. 그를 비난을 하자 그는 너무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가 자신의 잘못을 빌고 연약하게 나올수록 그를 짓밟고 뭉개고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자석이다. 지구 내부 외핵에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철이 지구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자기장(Magnetic Field)을 만들어 낸다. 자기장은 지구 표면 근처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까지 뻗어나간다. 지구 자기장은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파괴적인 방사선과 열을 막아주고 지구 생명체가 필요한 에너지는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고마운 자기장이지만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사람에게도 또 사람 간에도 이런 자기장과 같은 끌어당기는 개념의 장(Field)을 이용하면 더 잘 우리
아이들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디즈니 만화 영화 을 저녁 시간에 자주 틀어주곤 한다. 그런데 한참을 보다가 뒤돌아보면 아이들은 자고 있고 나 혼자 보고 있을 때가 많다. 같은 영화를 10번 이상 보다 보니 단순한 스토리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들어있는 깊은 의미가 가슴속에 스며든다.마녀 고텔은 갓 태어난 라푼젤를 납치해 외딴 성 탑 꼭대기에 가두어 놓고 친딸처럼 키운다. 왜 밖에 나가면 안 되냐고 묻는 어린 딸에게 고텔은 이렇게 대답한다.“세상은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무서운 곳이란다.”매년 자
2000년대 중반 무렵, 강남 테헤란로 한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느 나른한 가을 오후 50대 중년의 두 남자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서로의 멱살을 잡았다. 빳빳하게 다린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있는 이 두 사람은 왜 싸우고 있는 것일까? 한 명은 재무와 물류를 담당한 임원, 다른 한 명은 새로 입사한 영업 총괄 임원이었다. 문제의 발단은 새로 수주한 오더를 재무 담당 임원이 업체의 신용도가 낮다며 오더 진행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영업 실적을 달성해야 하는 임원 입장은 난처했다. 물류 측면에서도 오래된 재고
얼마 전 SNS에 아래의 짧은 한 문장을 게시했다. KBS의 '걸어서 세상 속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20년 동안 세계 각 도시를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한 말이었는데 좋아 보였다.“내가 선택한 삶에 감사해요.”이 말을 개인 SNS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 한 문장을 쓰고 난 후 바로 게시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몇 번을 망설였다. 내가 정말 감사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선택한 삶이 맞는 것인가? 이런 질문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왔기 때문이다.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간디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미국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딸과 함께 다녀왔다. 미국 홈스테이 자원봉사 가정에서 무상으로 집을 제공하고 학생들을 돌봐주는 제도여서 가격도 저렴하고 학창시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딸은 미국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갔으면 했다. 옆에서 펌프질도 많이 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고, 또 한국 학생들이 거의 없는 학교로 가니까 미국 친구들이 엄청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공부 외에 다양한 미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고 부추겼다. 아빠도 대학생일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는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막연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그 정의도 각각 다르다. 어쩌면 각각 다른 것이 당연하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그래도 자신을 사랑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있을 것이다. 나는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언급한 '사랑하는 능력 네 가지'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나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사랑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요동치는 파도 위에 내 중심을 올려놓고 있는 것과 같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
매주 토요일 9시 30분이 넘어서면 아내는 짐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선다. 주말에 늦잠을 자는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구청 한 공공기관의 센터로 발걸음을 향한다."이거 잘 썼나 좀 봐 줄래요?"며칠 전 아내가 A4 종이 한 장을 내 앞에 내밀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연필로 썼다 지우고 고친 자국이 군데군데 보이는 한 편의 시였다.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매주 시나 산문 등 다양한 형식과 주제로 글쓰기 선생님이 내준 숙제였다. 선생님이 너무 좋다며 첫 수업 후 들떠있던 아내의 모습이 눈에 스쳤다. 나는 천천히 읽어
신문을 보면서 가끔씩 스크랩을 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건 경제 뉴스도, 국제 면도, 연예 뉴스도 아니다. 내가 낚아채려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감동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지난번 스크랩했던 신문 사진 뒤에 스카치테이프를 동그랗게 해서 내 눈높이의 방 벽에 붙였다. A4 용지보다 더 큰 컬러 사진이었다.2002년생 골퍼 김주형 선수는 PGA 최초 2000년대 생으로 첫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다. 지난 9월 세계 연합 팀과 미국 팀 대항 남자 골프대회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던 그는 미국 최고의 팀과 승부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첫째 딸과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였다. 학원 수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옆에 있던 아내도 앞으로 쭉 이렇게만 하라고 딸을 격려해 주었다. 그런데 밥을 먹던 큰 딸이 이상한 말을 했다."시험 보기 전에 느낌이 좋으면 보통 시험을 망쳤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잘 봤어."나는 딸의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럼 시험을 잘 보려면 기분이 계속 안 좋아야 하는 걸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유명한 일본 국가대표 스포츠 멘탈코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자신감을 가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