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일 기준으로 51일째다. 시간은 흘렀음에도 참사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이날 이후 그 누구보다 마음 한켠에 불편함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시 도시 안전 분야 최영일 명예시장이다. 최 명예시장은 당시를 기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디오에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큰일났구나, 나라도 빨리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시민의 입장과 '나'라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갈등했었던 것 같다. 도시 안전이라는 명예시장 타이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행
"1인 가구 지원의 목표는 1인 가구를 하나의 가구로 인정하되 공동체 형성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희연 종로구의원의 말이다. 가족 개념에서 '1인 가구'를 하나의 '가구'로 인정할지 말지를 두고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여성가족부는 1인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다인 가구 중심의 가족 정책이 실효성을 잃었다며 '제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다양성 증가를 반영,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1인 가구를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하기로 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이
"요즘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해요.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20대 A씨는 '빚투'(빚내서 투자)로 채무가 2억원을 넘었다. 주변 말만 듣고 재테크에 발을 담갔다 낭패를 보게 된 경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에 빠진 청년들이 빚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 물가 급등이 얹혀졌다. 한국 청년층의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코노미뉴스가 23일 김영재 청년지갑트레이닝(이하 청지트) 센터장과 백승훈 상임이사를 만난 이유도 청년들의 경제관념에서 출
"1인 가구 정책 중 주거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1인 가구가 전월세에 거주한다. 청년의 경우 청년지원월세 사업이 지원되고 있는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주거의 경우 보증금 5천만원에 월 60만원 기준인데 요즘 서울 집값을 보면 보증금 5천만원으로는 옥탑방과 반지하를 갈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은행 금리가 높아져 청년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현장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의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된 특화 사업이 필요하다" 지난 18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소라 서울시의원은 1인 가구 정책에 대해 작정한 듯 맞춤형 정책 필
"신기하게도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인공지능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외로워',' 사랑해'다"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외로움과 고립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학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풀이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위한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 혹은 경험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학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첨단기술이 결합하면서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심리까지 파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장애인 1인 가구는 늘어나는데 뭐가 필요한지 정부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관심이 없다. 직접 와서 체험해보면 알 텐데...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지난 8일 혜화역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만난 유진우 활동가(27)는 1년 5개월째 이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유 활동가는 장애인을 위한 동료상담은 물론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 곳에서 핍박을 받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최근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의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경우 비대면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심한 사회적 고립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1코노미뉴스]가 만난 김기두 태안군의원 역시 사회적 고립을 언급하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더 심해졌다"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일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 일대 작은 지하 사무실에서 박성진 녹색지대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비가 내린 탓인지 이른 저녁 탓인지 어두운 듯한 사무실과 반대로 박 이사장의 포부는 빛났다. 박 이사장은 녹색지대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녹색지대협동조합은 사람과 주거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합이다.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관내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수리 학교'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날 박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와 지역주민이 겪는 주거환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계층 집수리, 교육, 일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각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회관계망을 형성해야 하는지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경기도 파주시 박수연 의원은 "1인 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이야말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무연고 사망 장례지원만 보더라도 사회관계망 형성이 무척 중요하다. 1인 가구에 대한 정책 지원은 낮은 곳 부터 출발해야 한다. 2020년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 31.7%로, 1인 가구가 이제 미래사회 보
우리는 흔히 사상이나 행동 또는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두고 '트렌드'라 부른다. 한 사회의 어느 시점에서 특정 생각, 표현 방식 등이 확산해 나가는 과정의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1인 가구 증가를 하나의 트렌드로 손꼽은 양기열 은평구의회 의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과거에는 1인 가구라 하면 어르신들 혹은 소외계층의 거주형태를 쉽게 떠올렸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바뀌어 왔습니다. 근래 1인 거주라 함은 청년층에게 가장 흔한 거주 방식이며 거주형태의 큰 흐름, 즉 트렌드가 됐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범죄예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각종 조례안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제277회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선희(정의당, 비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천시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 가구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받아들이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해석된다. 조선희 의원에 따르면 인천시의 1인 가구 실태는 2020년 기준 비율이 28.3%로 전국 평균 31.7%에 비해 3.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코노미뉴스]는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조선희 의원으로부터 조례안을 발의한 배경과 필요성
전통적인 가족관이 무너지면서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받아들이기 위한 격동에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다른우주 대표이자 작가인 백지선씨가 그중 한사람이다.'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를 출판한 백 대표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2010년 첫째 딸을 입양했다. 2006년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비혼자도 보호대상아동을 입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입양의 막연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원가족을 구성하기 위해 백 대표는 부모님에게는 차마 입양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반대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현장은 늘 치열하다. 그래서 더 생생하다. 또한 아직 기본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1코노미뉴스]가 접촉한 광주광역시 1인 가구팀 역시 그러하다. 체계화·세분화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최선영 여성가족과장은 올해 1인 가구팀 수장으로 발령받았다. 지난해까지 장애인복지를 담당했던 최 과장은 자리 이동 후 1인 가구에 대한 실태 파악부터 들어갔다. "현장에서 일해보면 인구주택총조사와 가족실태조사에도 1인 가구 관련 조사가 포함되기는 했지만, 체계화·세분화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예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치를 수 있는 자치단체의 '공영장례 제도' 가 시급한 이유다. 일부 기초단체에서 관련 조례를 마련하곤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제대로 된 장례식조차 진행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유족이 애도할 기회마저 보장되지 않는 셈이다.충남 계룡시는 정명각 제례행사를 연다. 정명각 제례행사는 무연고 사망자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행사다. [1코노미뉴스]는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시의 적극적인 행사 지원에 관심을 갖고 최홍묵
"우리 사회는 회복에도 시간제한이 있는 것 같아요. 슬퍼할 기회조차 차단하죠. 저는 이걸 박탈된 애도라고 표현하는데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잖아요"임상심리학 박사 고선규(46) 마인드웍스 심리상담 대표는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살 사별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날선 시선에 대해 토로했다. 한국은 하루 평균 36.1명이 자살하는 나라다.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은 이미 널리 알려진지 오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엔 2030 세대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자살'은 이제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하나의 사회 현상이 돼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조금씩 나눠진다.김영재 서울사이버대학교 법무행정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정책 방향 가운데 가장 우선으로 둬야 할 부분에 대해 실태조사 이후 1인 가구 현황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행정학과 인권을 연구하다 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구변화 연구에 푹 빠졌다. 현재는 1인 가구 관련 포럼 패널 활동을 통해 1인 가구에 대한 정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코노미뉴스]는 16일 시청에서 김 교수를 만나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이 정당한가를 둘러싼 일부 논쟁에 대해
혼자 사는 1인 가구일수록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습관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삶의 질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1코노미뉴스]가 만난 김지명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생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1인 가구는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고, 식사하더라도 간단하게 대충 먹거나 외식 및 배달·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생활은 열량, 지방, 나트륨의 섭취를 높이고 영양불균형
"제가 모두 겪은 문제들이에요. 16년째 광진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자 혼자 살면서 느껴야 하는 공포를 저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누군가는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얘기라서 이렇게 알리고 있어요"바쁘게 움직이는 출근 발걸음 끝자락에 이나리 정의당 광진구 위원장이 서 있다. 29일 이른 아침, [1코노미뉴스]가 만난 이나리 정의당 광진구 위원장은 건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광진구 여성 1인 가구 안심조례 제정을 의회에 요구하기 위해 1인 시위 중이었다. 여성 1인 가구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전라남도(이하 전남도)의 고령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5.6%로 광역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다. 이 같은 통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가지 행정이나 복지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부부와 미혼 자녀를 기준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면 앞으로는 1인 가구가 급증한 현실을 반영해서 정책의 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최선국 전남도 의원도 그중 한 사람이다. 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 여성가족재단이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서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실태조사와 연구
은수미 시장은 스스로를 '1인 가구'라 지칭한다. 그래서일까. 성남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1인 가구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2020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성남시의 1인 가구는 11만 5433가구로, 전체 가구의 31.2%를 차지했다. 다른 여타의 자치구보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은 시장은 "정부 단위의 지원책은 수립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종 통계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1인 가구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문제점을 초반에 인식했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18년 12월 1인 가구 기본 조례를 제정했고, 2019년